부처 내부서 투표 `새 장관 후보와 바람직한 인물은?`

 공무원들은 어떤 장관을 원할까. 또 신임 장관 후보로는 어떤 인물을 선호하고 있을까.

 최근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는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인트라넷을 통해 순수 내부용으로 실시한 장관 관련 투표 결과가 회자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조각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임 장관과 관련해 ‘어떤 분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재식 전 장관(39표)이 1위, 이희범 전 차관(현 생산성본부 회장)이 3표 적은 36표로 2위를 차지해 이 전 차관이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임내규 현 차관과 정해주 전 장관(13표), 최홍건 전 차관(12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임 장관은 어떤 경력을 가진 분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현직 관료 출신’이라는 응답이 213명(56%)으로 가장 많아 직원들은 실무에 강한 장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정치인 117명(31%), 학자·민간전문가 25명(7%), 기업인 15명(4%)이 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역대 장관 중 바람직하게 직무를 수행한 분은’이라는 질문과 ‘신임 장관으로 어떤 분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서 재임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한 장재식 전 장관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정책결정을 목적으로 진지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 흥미 위주의 간단한 조사였다”고 전제하면서 “아마 장 전 장관이 모든 직원과 편하게 지낸 것이 결과에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산자부 직원들은 △신임 장관의 바람직한 재임기간으로 ‘2∼3년’(50%) △신임 장관의 바람직한 연령대로 ‘50대’(76%) △신임 장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포용력’(40%) △산자부 위상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핵심사업 선정과 역량집중’(58%) △신임 장관이 관심을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내부과제로 ‘상호간 인격존중과 단합’(43%)을 꼽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과학기술부=과기부 공무원들은 노무현 정부의 초대 과기부 장관으로 유희열 전 차관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임진규)가 최근 실·국장급과 출장자를 제외한 과기부 공무원 230여명을 대상으로 차기 과기부 장관 추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응답자 164명 중 75명(45.7 %)이 차기 과기부 장관으로 유희열 전 차관을 꼽았다.

 유 전 차관 다음으로 이승구 현 차관이 10여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으며 그외 30여명의 후보가 거론됐으나 경쟁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정치인으로는 김영환 전 장관과 민주당 허운나 의원 등이 거명됐다.

 공무원들은 유 전 차관을 꼽은 이유로 32년 동안 과기부에 몸담았기 때문에 과학기술과 과학기술계에 정통한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로서의 자질을 갖춰 노무현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과학기술혁신’의 최적임자로 평가했다.

 협의회 임진규 회장은 “66년 과기부 출범 이래 40여년 가까운 기간 중 과기부 정통관료 출신이 장관으로 임명된 사실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직원들이 과기부 출신 장관을 희망하고 있고 노 당선자가 강조하는 과학기술정책을 차질없이 이끌어나갈 적격인물로 직원들이 인식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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