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은 지난해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CRT부품의 비중이 높아 주가가 저평가돼 왔지만 TFT LCD와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부품에 대한 매출비중을 높이면서 성장성도 크게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LG마이크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8%, 424.4% 늘어난 1363억원, 152억원을 기록해 고성장을 보였다. 연간 전체 매출액도 36.1% 증가한 4635억원, 영업이익은 126.1% 늘어난 60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TFT LCD가격 하락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실적호전의 이유로는 디지털TV시장의 확대로 대형 섀도마스크와 LCD모니터의 출하량 확대에 따른 포토마스크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의 몇몇 CRT 생산업체가 사업철수를 결정하면서 LG필립스디스플레이(42%), 삼성SDI(32%), 오리온전기(16%) 등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LG마이크론의 상대적 수혜가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성이 높은 TFT LCD와 PDP 부품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주력사업인 CRT용 섀도마스크 매출비중은 지난 99년 90%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75.6%로 낮아졌다. 특히 LG필립스LCD 등 5세대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고 PDP 후면판도 LG전자를 주요 수요처로 삼고 있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중국에 제품생산 공장을 오픈, 비용감소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3만500∼3만6000원의 박스권 등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LG마이크론의 목표주가로 이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으며 대부분 ‘매수’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6개월 목표주가로 교보증권은 4만2100원을, LG투자증권은 4만1000원을 제시중이다. 전문가들은 회사 주가가 한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TFT LCD와 PDP 등의 매출비중 확대로 성장성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해당산업과 회사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IR활동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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