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따라 남녀 쇼핑문화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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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은 여성, 인터넷쇼핑은 남성.’

 안방쇼핑의 대명사인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구매고객이 성별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전자신문이 주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대상으로 남녀 매출비중을 조사한 결과 TV홈쇼핑은 여전히 여성 고객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터넷쇼핑몰은 ‘쇼핑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관에도 불구하고 남자 고객의 매출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여인 천하’=TV홈쇼핑의 주요 고객은 서비스 초기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성이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TV시청 시간이 많은 여성이 홈쇼핑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해 여성 전용 쇼핑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여성 72%, 남성 28%의 매출분포를 보였다. 남성 매출비중이 2000년에 비해 불과 2% 정도 올라갔다.

 지난해 주문건수 비율도 23 대 77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LG홈쇼핑도 마찬가지다. LG는 99년 이후 여자와 남자 매출비중이 평균 8 대 2 정도로 큰 변화가 없다. 남성 고객 비율도 20% 내외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남성을 겨냥한 기획상품을 편성했음에도 오히려 여성 매출이 소폭이지만 올라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현대와 우리홈쇼핑 등 후발업체 역시 아직까지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홈쇼핑 귀빈고객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LG홈쇼핑 조성구 본부장은 “남성 고객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중이지만 여성 시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남녀간 매출격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쇼핑 ‘남자가 귀빈’=인터넷쇼핑몰에서는 남성의 구매액수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지난해 회원 성비는 55 대 45로 여성이 많고 구매건수 비중도 여성이 54%로 높지만 구매액수는 남성이 60%로 여성보다 많았다. 구매단가 또한 남성이 15만원으로 여성 8만5000원의 두배 가량이다. 더 나아가 구매빈도·구매액 등에 따른 고객등급에서 남성은 로열 고객의 58%, 최상위 등급인 VIP 고객의 72%를 차지한다.

 한솔CS클럽도 회원 성비는 여성이 54%로 높지만 매출비중은 남성이 53%로 앞선다. 1인당 구매 단가는 지난해 남성이 15만원, 여성이 11만원을 기록했다. 롯데닷컴도 여성이 61.2%로 높지만 구매액수는 남성이 65.5%를 차지한다. 롯데는 아예 남성 고객을 겨냥해 지난해 11월부터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게임 전문몰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몰도 마찬가지다. 삼성몰은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7 대 3 정도로 남자 회원이 차지하는 매출이 높다. 지난해 4분기 매출에서는 남성이 61%를 차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주문건수 비중도 전년보다 4% 상승한 5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K디투디·인터파크·삼성몰 등 주요 쇼핑몰은 남성 고객을 위해 메인 페이지에 가전· 컴퓨터 메뉴를 배치하고 남성이 선호하는 TV·에어컨·노트북·남성의류 품목 등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삼성몰 측은 “최근 여성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다소 올라가고 있지만 구매단가와 회원비율 등을 볼 때 당분간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남자회원이 VIP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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