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소폭의 외형적 성장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의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이 심화되면서 실속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가 가집계한 2002년 국내 공작기계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의 총 수주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1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산 공작기계의 수출은 약 3808억원에 머물러 지난 9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미국·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마저 3분기 이후 내리막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완성차업계의 설비투자로 총 860억원의 예기치 못한 공작기계 발주가 쏟아졌지만 이같은 비정기적 특수를 제외한 업계의 실질적 성장률은 약 7.7%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업계의 수주대비 수출비중도 30.5%에 그쳐 2001년 36.6%, 99년 39.5% 수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업계 주변에선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의 내수·수출이 모두 부진하겠지만 하반기들어 수출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분위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대우종합기계·현대자동차·화천기계공업 등 대형 공작기계업체들이 내수부진 만회를 위해 수출, 특히 중국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2003년 시장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1조2000여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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