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 핵심재료인 리드프레임시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진을 거듭했지만,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인터넷을 통한 고객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는 비약적이 성장을 거뒀습니다.”
리드프레임 전문업체 칩트론의 전병태 사장(64)은 올해 업계 불황에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원동력을 바로 ‘인터넷’으로 돌린다.
전 사장은 “아마 인터넷을 자신만큼 많이 사용한 CEO도 없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인터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한 결과 외국의 한 메모리업체로부터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배 수준의 안정적인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칩트론은 지난 3년 동안 계속된 적자로 지난해에는 시장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적자를 지속하자 직원들의 의욕이 꺾였고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는 떨어졌던 것. 그러나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칩트론은 올초 전 사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삼성테크윈의 리드프레임사업부문을 총괄했던 전 사장은 전임 사장의 요청으로 중소기업인 칩트론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취임 1년여만에 300억원 매출에 21억원의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았다.
“종업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업이 투명경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경영자와 노동자가 성과를 골고루 돌려받는 것이 경영의 기본인데 말차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 사장은 “1년이 지난 지금 사원들이 회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어 자발적으로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과거와 다른 가장 큰 변화”라고 자랑했다.
칩트론은 올해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내년에는 증자를 통한 증설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시도할 계획이다. 경영목표도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전 사장은 “내년에는 반도체경기가 회복될 것이고, 수출비중이 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앞으로 메탈 리드프레임을 기반으로 칩온플렉스(CoF) 등 비메탈필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는 전 사장은 “직원들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강하고 목표를 스스로 세워 정한 것이니 만큼 반드시 해낼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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