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16개월만에 감소했지만…일평균 수출·반도체는 호조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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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그간 이어진 상승 동력이 약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결과로 하루평균 수출액과 주력 품목의 수출 상승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무역수지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51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1년 이상 이어진 수출 상승 동력이 급격히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일시적 둔화로 상황을 분석했다.

1월 수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긴 설 연휴(25~30일)로 지난달 조업일수(20일)가 2024년 1월(24일) 대비 4일 감소한 것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7.7% 증가했다. 조업일수 감소가 없었다면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컸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호조세도 이어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01억달러(+8.1%)로 역대 1월 중 2022년 108억 달러에 이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및 9개월 연속 수출 100억달러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두자릿수(+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미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1월 28일~2월 4일)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 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줄면서 9.4% 감소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시장의 하루평균 수출은 중동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조업 일수가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일평균 수출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통상 정책이 지속 발표되고 있는 만큼, 미국 정책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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