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가까운 노동조합측의 파업으로 존폐위기에 몰렸던 오리온전기(대표 유완영)가 난항끝에 노사협상에 타결, 파업 두달만인 9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오리온전기 노사는 지난 7일 오후 파업 주동자에 대한 징계수위 등 그 동안 첨예하게 대립해온 핵심 쟁점사안들에 대해 막판협상을 마무리하고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9일 밝혔다.
합의서는 △2004년 말까지 고용안정 보장 △내년 8월 생산장려금 지급 △형사상 고소·고발 취하(민사는 정상화 후 취하) △노조 경영정상화 및 기업경쟁력 회복 위한 전환배치 등 필요한 조치 최대한 협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측이 희망퇴직 형식의 회사 인력구조조정 방안에 반발, 지난 9월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 두달만에 극적인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오리온전기는 다시 회사 정상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회사측은 “장기파업으로 회사가 유무형의 많은 상처를 입었고, 이를 극복하고 회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종업원들의 단합의지가 필수적”이라며 “각종 경비절감 및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등 향후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가야 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대우그룹 몰락 이후 4년 연속 적자경영으로 자본잠식 상황에 처하는 등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채무재조정(출자전환)을 전제로 한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으로 기업회생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오리온전기가 이번 장기파업 여파를 극복하고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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