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인터넷 예찬론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사장 jwlee@imation.com

 PC통신에서 시작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90년대 중반이다. 이제 인터넷은 우리생활에서 전화, TV처럼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인터넷이 널리 확산되면서 스팸메일, 바이러스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손쉬운 정보활용과 생활의 이기란 점에서 효용가치가 더 큰 것 같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며 은행 계좌이체는 물론 유럽박물관 기행, 명절 열차예매, 세계각국의 도서관자료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종군기자들이 위성전화에 연결된 노트북컴퓨터로 기사 송고도 한다. 특히 정보공유 차원에서 인터넷이 가진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류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놓았다.

 인터넷은 무엇보다 IT산업의 대표주자이며, IT산업에서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아니 지금 초고속인터넷은 한국이 선도국이다. 일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 한국처럼 초고속인터넷이 널리 그리고 이처럼 빠르게 보급된 나라는 없다. 총 세대수 1600만인 한국의 ADSL 가입회선은 이미 1000만 세대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제 VDSL과 무선인터넷으로 인터넷의 하드웨어가 진보하고 있다. 때맞춰 들리는 소식으로는 행정전산화부문에서도 한국이 세계 초일류국이란다. 얼마 전 선진국을 탐방하고 온 인터넷서비스업체 간부에 따르면 해당국 인터넷기업에서 하는 말이 ‘한국으로 배우러 갈 계획’이란 말을 듣고 헛걸음하고 왔단다.

 인터넷은 속도가 주도하는 문화다. 인터넷이 가져 온 제일 큰 변화는 생각의 속도를 바로 반영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생각은 생각에만 그치고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일정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된 지금은 그것이 전세계로 파급되는데 그리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설가 복거일의 말처럼 인터넷은 하나의 생태계다. 생태계는 성장과 쇠퇴가 순환한다. 그곳에 멈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인터넷과 함께 IT 선진국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jwlee@im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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