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배반적일 수도 있지만 사업에는 수익과 시장점유율 모두 중요합니다. LGIBM이 그동안 수익성 측면에만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이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장점유율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LGIBM호에 새로운 선장이 승선했다. 류목현 LGIBM 신임사장(47)은 20여년간 IBM에서 금융 및 공공기관 영업본부의 시스템 엔지니어, 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한 뒤, 1997년 유닉스 영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특히 유닉스 사업에서는 IBM이 타 경쟁사보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류 사장이 맡은 지 3년 만인 지난해 국내 1위업체로 발돋움할 정도로 사업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류 사장은 “전임 조정태 사장의 개인적인 사유로 급작스럽게 LGIBM을 맡기는 했지만 IBM시절의 메인프레임부터 유닉스 영업, 더 나아가 가장 작은 기기인 PC까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각 제품간의 차이는 크지만 결국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주느냐에 따라 사업 성공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영업의 기본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LGIBM은 6년동안 탄탄한 기반을 쌓아왔으며 이제는 이 기반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라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25%라는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원들을 격려하며 때로는 채찍질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LGIBM이 경쟁사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는 부문을 먼저 더욱 집중해 특정 부문의 톱브랜드를 만든 후에 이를 타 분야로 파급시키는 방식이다. 류 사장은 “LGIBM이 강한 부문은 모바일 분야와 서버”라며 “우선 이 분야 제품들이 톱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사업방침을 제시했다.
LGIBM이 합작사간 이해가 엇갈릴 경우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는 “LG와 IBM이 조인트 벤처를 만들 당시의 마음만 간직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고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LGIBM의 독자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쉬우나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성장할 수 있는 위대한 회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단기간의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LGIBM이 그레이트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며 경영목표를 설명했다.
LGIBM 출범당시 3년씩 대표를 번갈아가며 맡기로 합의한 데 따라 류목현 사장은 IBM몫인 내년말까지 대표를 맡아야 하지만 양사 합의에 따라 2년이상의 임기가 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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