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PDA가 국내 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이미 샤프의 자우루스, 후지쯔의 포켓룩스가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히타치·소니·도시바 등도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HP·팜으로 대표되는 미국 업체에 이어 일본 기업의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PDA시장은 세계적인 PDA업체들과 안방을 지켜려는 국내 토종 기업들이 대결하는 다자간 경쟁구조로 변모될 전망이다.
윙크(대표 이민철 http://www.winksoft.com)는 최근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http://www.hitachi.co.jp)의 ‘넷PDA’의 국내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넷PDA는 무선랜 기능이 내장된 무선PDA로 인텔의 PXA250(400㎒)와 운용체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닷넷을 채택했다. 77×108×17.8㎜, 무게 155g의 소형 제품으로 확장 슬롯으로는 MMC·SD를 지원한다.
윙크측은 “우선적으로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탑재해 B2B 시장에 파고들 계획이며 앞으로 KT 및 하나로통신 등 무선랜 공중망 서비스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시장에서도 충분히 검증된 제품이니만큼 국내에서도 반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윙크는 내년 3월에 이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정식 수입 전부터 PDA 마니아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니의 클리에도 내년에는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클리에를 SK텔레콤에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소니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니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내년에는 정식으로 국내에 제품이 소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공적으로 노트북PC 시장에 진입한 도시바코리아도 자사의 PDA인 ‘지니오’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PDA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샤프는 자사의 리눅스 PDA인 자우루스를 한글화해 국내에 출시했으며 한국후지쯔도 지난달 KT에 포켓룩스를 납품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내년에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PDA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산 PDA의 강점은 국내 정서와 맞는 깔끔한 디자인과 신뢰성”이라면서 “그러나 히타치 외에는 모두 통신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단독형 제품인 만큼 무선통신 기능이 주요 기능으로 부상한 국내 시장에 어떻게 대처해나가느냐가 일본산 PDA의 시장선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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