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똑같이 파워콤 지분 향방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대 지분을 가져가는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논리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데이콤은 지분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탈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하나로통신 역시 최근 상승행진중이다.
◇하나로통신, 펀더멘털에 기초한 주가 형성 과정인가=지난달 데이콤에 파워콤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준 하나로통신 주가는 최근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 파워콤 지분 인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지난 25일 이후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나로통신 경영진의 의도와 달리 투자자들은 파워콤 지분 인수 탈락을 오히려 반기는 듯한 양상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하나로통신이 파워콤 지분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투자자들이 주가희석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아주 못마땅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자연히 파워콤 지분 인수를 전제로 한 외자유치가 파워콤 지분 인수 경쟁에서 탈락되면 백지상태로 돌아가고 주가희석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져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하나로통신 주가에는 ‘외자유치로 인한 주가 희석’과 ‘파워콤망을 활용한 시너지효과 증대’라는 두가지 이슈가 대립각을 형성해 왔다”며 “어차피 KT라는 지배 사업자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파워콤망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데 반해 주가희석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최근 하나로의 파워콤 지분 경쟁 탈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희석 우려가 줄어들고, 이것이 주가 강세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라며 결국 펀더멘털에 기초해 주가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데이콤 상승세지만 지속성 여부는 불투명=파워콤 지분 인수 ‘대세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데이콤 주가는 26일까지 연속 5거래일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13% 이상 뛰었다.
일단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데이콤의 파워콤 경영권 인수가 단기적인 호재라는 점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낙찰을 받더라도 1주당 인수가격 문제나 외자유치를 통한 주가희석 효과는 하나로통신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 연구원은 “사업계획에서 밝힌 대로 외자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도입해야하기 때문에 주가희석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어떤 가격조건으로 최종 인수하느냐도 향후 주가를 결정짓는 중대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은 데이콤이 최근과 같은 연속 상승세를 향후에도 지속할지에 대해선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이 파워콤 경영권을 가져가더라도 KT라는 제약 조건은 똑같이 따라붙게 된다”며 “역시 시너지 효과는 불확실한 데 반해 제약조건은 분명해 눈에 띄는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콤이 확정하게 될 외자유치 방법과 규모가 결국은 주가희석 우려감을 높이면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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