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북 교역업체 중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 실제로 이익을 내는 곳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북 교역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개성공단 입주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남북경협에 관한 교역업체 및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74개 대북 교역업체와 32명의 남북경협 관련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이달 중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업체의 45.6%만이 남북교역을 통해 경제적 이윤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5월 실시된 제2차 조사 때보다 7.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익을 내고 있다는 업체 중에는 소규모 업체, 대북사업 매출액 비중이 높은 전문업체 등이 많았다. 특히 지난 1·2차 조사 때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단순교역업체가 위탁가공업체보다 이윤을 더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경협 전망지수는 업체와 전문가 대상에서 각각 120.3, 106.3으로 분석돼 일선 업체들이 전문가들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교역 전망지수는 현 상황을 100이라 할 때 최상전망을 200, 최악전망을 0으로 보고 향후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남북교역량 증가와 관련, 업체와 전문가 모두 각각 47.3%와 37.5%만이 증가를 전망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핵의혹 문제와 내년 정권교체 가능성에 따른 남북경협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한 질문에서는 조사업체의 2.7%만이 구체적 입주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업체 역시 전체의 18.9%에 불과했다. 반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업체는 33.8%에 달해 일선 교역업체들이 개성공단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개성공단의 적정 분양가를 평당 11만7000원(업체 답변 평균)선으로 산정했다. 또 개성공단의 성공 요인으로는 전력·통신·용수 등 ‘인프라 확충 보장(35.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편 전체 남북교역 품목 중 농수산품 등 1차산품이 54.1%로 가장 많았고 섬유류(18.9%), 전기·전자제품(8.1%) 등의 순이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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