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휴대폰 등 하드웨어 업종이 IT경기 회복의 첨병 역할을 하고 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LG투자증권이 발표한 ‘2003년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내성을 키우고 세계 선두권의 기술과 브랜드파워를 확보한 반도체, LCD, 휴대폰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IT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투자증권은 휴대폰 산업이 2003년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하드웨어 IT산업 회복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올해보다 각각 34.2%와 29.3% 늘어난 5750만대와 2116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해 10.5%에서 내년에는 12.7%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산업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휴대폰 부품업체들도 외형 신장 등 수혜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은 D램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될 전망인데 특히 D램시장 규모가 올해에 비해 10.5% 확대된 1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서비스 부문은 종전의 양 위주의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발전하고 선발업체의 시장 지배력과 투자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통신네트워크장비 시장은 2003년에도 호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장비시장은 주변여건의 호조에 따라 올해 소폭 회복될 것이지만 개별 업체의 수익성 개선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인터넷산업은 IT산업 회복의 불을 댕길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인터넷업종이 위기 상황에 빠진 코스닥을 구원해 줄 ‘희망의 빛’이라고까지 추어올렸다. 이왕상 연구원은 “네오위즈, 옥션, 다음 등 인터넷 업체들이 올해 흑자구조를 완전히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에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인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LG투자증권은 내년에 엔터테인먼트부문에선 플레너스, 홈쇼핑에서는 LG홈쇼핑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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