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말 개봉은 없다.’
이제 더 이상 신작 개봉영화를 위해 주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요즘들어 신작 영화의 개봉 요일이 점차 주중으로 옮겨지면서 ‘영화 개봉=주말’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개봉의 전야제 의미로 시작된 금요일 개봉이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일주일 평균 4∼5편 개봉되는 신작영화 가운데 정작 주말에 간판을 내거는 영화는 많아야 1∼2편. 대부분이 금요일부터 개봉돼 주말까지 분위기를 이어 나간다.
더욱이 최근에는 수요일, 목요일 개봉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개봉영화 가운데 20편 가량이 수, 목요일에 개봉됐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금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개봉이 드물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록 유보되기는 했지만 주5일제 근무 여론에 따라 주말 개념이 앞당겨지고 있는 데다 일상적인 여가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개봉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 특히 입장 관객수가 영화수익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사와 극장 입장에서는 단 며칠이라도 개봉을 앞당겨 주말관객을 미리 흡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더욱이 개봉 요일을 파괴하는 영화들 중에는 흥행 대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평일 개봉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반지의 제왕 2탄인 두개의 탑편은 목요일인 12월 19일에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화사 측은 연말연시에는 평일에라도 영화관람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금요일에서 하루만 앞당기더라도 흥행 플러스 요인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경구·차승원 주연의 코믹 액션 광복절특사는 당초 이달 22일 금요일 개봉이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극장 측의 요청에 따라 21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다. 언론 및 배급 시사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만큼 목요일부터 관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YMCA야구단, 트리플X는 10월 3일 공휴일을 앞두고 수요일인 2일 개봉한 케이스. 특히 토, 일요일로 이어지는 주말 분위기를 수요일부터 이어나가 5일 동안의 관객 흡수효과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YMCA는 5일만에 전국 50만명, 트리플X는 40만명을 확보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지난 6일 개봉해 2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권을 차지한 몽정기는 평일 개봉을 통해 큰 재미를 본 경우다. 몽정기는 수능시험이 끝난 학생들이 대거 영화관으로 몰릴 것으로 판단,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치러진 6일 전국 개봉을 단행해 5일만에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밖에 9월 12일 목요일에 개봉한 로드투 퍼디션을 비롯해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바웃어보이, 언페이스풀, 아이스에이지, 맨인블랙Ⅱ, 스타워즈 에피소드 2 등이 목요일부터 간판을 내걸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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