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구매물량으로는 최대 규모여서 PDA업체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왔던 KT의 직원용 PDA에서 삼성전자가 최대 물량을 따냈다. KT 직원용 PDA 구매는 국내 최대 물량인 만큼 향후 무선랜과 연계된 무선 PDA 시장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최대 물량 획득에 따른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직원들의 PDA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제품 2만8000여대, HP 제품 1만3000여대, 싸이버뱅크는 1500여대의 물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KT 직원용 PDA 공급판도는 1강, 1중, 1약의 판세를 보이게 됐다. KT가 직원용으로 올해 말까지 구매하는 PDA 수량은 총 4만4157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 KT가 실시한 전문가 중심의 PDA 선호도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등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과 달리 2위 업체를 크게 제치고 최대 공급업체가 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KT 직원들이 브랜드, 인터넷 활용성, 노트북PC와의 제품비교 등을 PDA 선정기준으로 삼은 것 같다”며 “이번 물량확보로 향후 무선랜과 연계된 기업용 PDA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넥시오를 맡고 있는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는 이번 물량수주로 그동안의 실적부진을 일거에 털고 내년 사업에 다시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반면 내심 최대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를 기대했던 한국HP는 기대치인 2만5000여대에 크게 미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HP의 한 관계자는 “KT 직원 대부분이 PDA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브랜드와 유통가격을 제품선정 우선순위로 놓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내년 일반인 대상의 네스팟 PDA 물량에서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버뱅크도 당초 목표했던 10%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싸이버뱅크측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치지만 목표에 미달해 아쉽다”면서도 “일반인 대상의 네스팟 PDA의 경우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가격대비 성능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내년 네스팟 PDA시장에서는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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