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IT화 현장을 가다>(3)앰케이트렌드

 2∼3일씩 걸리던 매장별 판매집계를 실시간화하고 5일씩 걸리던 물류센터에서 매장까지 출고기간은 당일로 줄였다. 또 전화와 팩스에 의한 수작업에 의존했던 재고입력도 매장에서의 실시간 온라인 처리가 가능해졌다.

 이지 캐주얼부문 업계 2위인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가 IT화 추진에 따라 얻어낸 ‘스피드 경영’ 효과는 이처럼 만만치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영업, 자재, 경리·회계, 인사·급여에 이르는 전 업무의 통합을 일궈냈다.

 전통산업의 IT화에 따른 업무혁신이 관심사로 대두된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적용에는 움직임이 더딘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굴뚝산업으로 고부가가치의 요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IT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던 엠케이트렌드의 ERP구축 사례는 주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캐주얼 브랜드 ‘TBJ’로 유명한 이 회사가 ERP를 구축하기까기는 전국 매장 140개, 매출 1300억원으로 외형이 커지면서 패션업체의 핵심경쟁력이랄 수 있는 순발력 저하, 관리의 허점노출 등 각종 위험요소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상황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더욱이 타 브랜드에 비해 많은 생산물량(시즌당 모델 150개·색상 600개·사이즈 3, 4개 등 총 2400개 아이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방법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엠케이트렌드는 지난 99년부터 상품기획과 영업부문을 중심으로 구축한 경영정보시스템(MIS)의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우선 시스템 구축업체로 세원EDS를 선정하고 전담팀 구성시 팀별로 인원을 선발했다. 실무자들의 의견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사항들을 세밀히 검토하기 위해서였다.

 전담팀에서 도출해낸 결과는 실업무에 반영, 자체 평가를 거쳐 최종 완성됐다. 특히 통합 ERP의 최종과제인 부서별 분할업무는 단일코드로 묶어 동일한 데이터베이스에 의한 재무·생산·물류별 모듈로 연동시켰다.

 김상택 사장은 이 결과 “통합 ERP의 도입으로 회사의 전 업무 프로세서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동되고 있다”며 ERP 도입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월·분기별 결산이 실시간 가능해졌고 신규 및 재고의 추가 생산계획 수립에서부터 각 매장관리, 비인기 상품의 수평이동(RT) 관리, 제품별 출고관리, 재고관리 등이 실시간 이뤄지고 있다”며 사내 IT통합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통합 ERP 구축을 진두지휘한 김문환 상무는 “△업무중복 배재와 업무처리 속도 향상 △판매경쟁력 확보 및 고객만족도 향상 △실시간 재고정보 제공 △차별적 전략에 따른 매출 증가 △물류센터, 매장, 본사간 정보공유를 통한 기동성 확보 및 경영정보 공유를 통한 일치된 목표설정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앞으로 ERP내 데이터 축적량을 늘리고 새로 구축할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의 연계도 고려할 계획이다.

 

 ◇엠케이트렌드는 어떤 회사=지난 95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주)티·비·제이가 모태다. 99년에는 매출액 335억원·당기순이익 25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2000년 (주)엠케이트렌드로 상호를 변경하고 자본금을 2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 1300억원·순이익 130억원, 올해는 매출 1600억원에 순이익 23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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