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NHN, "닷컴 대장株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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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대표주 자리를 놓고 기존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신규 등록한 NHN이 다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NHN에 대해서는 최고의 수익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투톱 체제를 갖추면서 인터넷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일부에서는 수익성·주가를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이 생기면서 인터넷의 고평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수익성은 두개의 일류 사업군이 있는 NHN이 우수=수익성에서는 인터넷광고와 게임이라는 두가지 일류 수익모델을 갖춘 NHN이 부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NHN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다음의 150억원보다 소폭 뒤진 124억원을 기록했지만 한게임에서 137억원의 추가 매출을 갖고 있다. 다음은 온라인 광고에서는 최상위권이지만 게임에서는 아직 업계 수위권은 아니라는 평가다. 전자상거래 매출의 경우 NHN은 거래성사 대금이 아닌 회사 수익분만을 관련매출로 잡고 있는 반면 다음은 거래성사 전체를 잡고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

 메리츠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다음이 2088억원으로 NHN의 650억원을 앞서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29억원, 250억원으로 NHN이 많았다. 영업이익률에서는 NHN이 38%, 다음커뮤니케이션이 6%로 큰 차이가 난다.

 ◇다음, 성장성 높은 전자상거래부문 보유=올해 예상 실적을 근거로 30일 종가를 적용한 주가수익률(PER)은 다음이 94배로 NHN의 15배를 크게 앞서고 있다. 단순 비교상으로는 NHN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NHN과 이제 막 수익을 내기 시작한 다음을 단순히 수치만으로 비교할 순 없다”며 “두 기업간의 비교시에는 현재 수익성보다는 내년, 그 이후의 성장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광고 이외에 사업을 비교할 때 NHN이 영위하는 게임쪽은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힘든 부문으로 판단된다”며 “다음은 기존의 포털 1위라는 이점을 활용, 전자상거래부문에서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역전 가능성은=다음과 NHN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각각 13위와 14위다. 31일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526억원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단기간에 역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등록한 NHN의 초기 강세가 있어야 하지만 31일 약세로 돌아서는 등 NHN의 신규등록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삼성SDS와 새롬기술의 보유지분(13%대)이 곧바로 매물화할 수 있다는 게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이전까지의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가 아직 두껍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은 영업이익 확대추세에도 불구, 지분법 평가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부담요소로 꼽히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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