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길 다이노빌 총괄이사 webmaster@dinoville.co.kr
일반적으로 캐릭터 비즈니스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체 캐릭터 개발을 떠올린다. 물론 캐릭터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독특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개발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개성이 강하고 주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캐릭터 개발의 기본 전제인 만큼 새롭고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의 개발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캐릭터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름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캐릭터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남아 있는 캐릭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몇 년 전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조차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이것은 캐릭터 비즈니스를 캐릭터 개발 그 자체로 생각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어서 캐릭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측면이 매우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 산업의 기본흐름은 라이선싱을 대상으로 캐릭터사업 주체들인 라이선서(Licensor), 에이전시(Agency), 라이선시(Licensee) 등 3자간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라이선서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을 해 나가는 그룹이며, 에니전시는 라이선서와 라이선시간의 가교적인 역할을 하는 그룹으로서 라이선스 비즈니스의 수익적인 측면에서 라이선서에게 영향을 끼치는 그룹이다. 라이선시는 이러한 저작물을 이용해 상품화 등을 통해 활용하고자 하는 재화에 부가가치를 더해 수익을 기대하는 사용자다.
이들 3자간의 관계는 단순히 저작물을 사고파는 관계가 아니라 캐릭터라는 하나의 저작물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결합하게 되는 새로운 사회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상호간 비즈니스의 성패에 따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지게 되며 이는 차기 사업에 대한 재투자 즉, 라이선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고 에이전트는 새로운 라이선스에 관한 판권을 확보하며 라이선시는 새로운 캐릭터를 사용하여 제품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관계는 이들 3자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사용영역으로 구분되는 한 국가의 캐릭터 비즈니스 흐름에도 기여를 하게 된다. 캐릭터 비즈니스에의 재투자를 통한 새로운 캐릭터의 개발, 캐릭터의 개발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매체 개발, 이러한 매체에 따른 시스템의 발전 등 캐릭터 비즈니스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중적이고 복잡한 구조의 비즈니스인 것이다.
캐릭터 비즈니스는 사업을 영위하는 집단에 부가적인 수익인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단순한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가치관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발전 방향에 따라 여러가지 경제적인 수익을 국가라는 그룹에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캐릭터 비즈니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관리 및 투자를 하여 유지시켜 나가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단순히 시대상을 반영하는 캐릭터나 일부 제품만을 위한 캐릭터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무한한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간과하는 것일 수도 있다.
캐릭터의 지속적인 활용과 관리는 비즈니스의 존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캐릭터 비즈니스 역시 장기적인 안목의 비즈니스 플랜과 계획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범세계적으로 캐릭터 비즈니스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형태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그만큼 아직 캐릭터 비즈니스에 대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다른 어떤 곳보다 인터넷 등 시스템적으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캐릭터 비즈니스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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