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진료시대 열린다

 ‘재택진료시대 열리나.’

 서울대병원이 23일 개별 가정을 대상으로 한 재택진료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페이지원과 아남정보기술 등 솔루션업체들도 관련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본격적인 재택진료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재택진료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시스템과 원격 시·청진기 등을 갖춰 실제 진료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같은 시스템은 그동안 주로 기업체와 병원, 병원과 병원간 원격진료에만 사용됐으며 병원과 가정 사이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한 문진 중심의 건강검진서비스만이 제공돼왔다.

 이날 50개의 시범가구를 선정하기로 한 서울대병원은 8명의 전문의를 투입해 실제병원진료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99만원의 초기장비 구입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서비스 이용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만성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전문업체인 페이지원(대표 윤재승 http://www.hidoc.co.kr)은 지난달부터 대림산업이 건설한 안산, 구로, 안양 등 3곳의 정보화 아파트에 원격진료서비스인 ‘하이닥’을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는 각 아파트에 위치한 원격진료센터에서 웹사이트를 통한 문진에 이어 혈압, 맥박, 혈당, 체지방 등에 대한 점검을 하면 이상징후 발생시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해 담당의사에게 즉시 연락이 감으로써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지원은 특히 최근 분양이 끝난 신도림 대림 7차 아파트 입주예정자 중 희망가정에는 의료장비를 보급해 본격적인 재택진료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남정보기술(대표 김동민)은 지난 5월 미국 원격의료장비회사인 AMD텔레메디신사와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원격진료시장에 진출했으며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도 지난 4월 미국 사이버케어사와 원격진료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본격 영업에 나섰다.

 이밖에 LGCNS(대표 오해진)를 비롯해 365홈케어(대표 주연훈 http://www.365homecare.com), 디지털메드(대표 김재훈 http://www.edigitalmed.com), 텔레메드(대표 김종필 http://www.telemed.co.kr) 등도 현재 진행중인 원격건강관리 사업을 토대로 원격진료사업에 뛰어들 계획을 밝히는 등 관련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의료계는 아직까지 원격진료의 범위,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 의료보험수가 인정 등 법적, 제도적 문제로 재택진료 시장이 미성숙된 상태지만 향후 잠재력은 폭발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원격진료센터의 유태우 소장은 “의료법에 원격진료에 대한 정의조차 확립돼 있지 않아 가야할 길은 멀지만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의료산업의 첨단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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