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성(WLNP:Wireless Local Number Portability)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번호이동성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정부관계당국, 진취적인 소비자, 일부 중소 이동통신업체들은 이 새로운 제도가 서비스 업체간 경쟁력을 높여주고 가입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주로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반대론자들은 자금 투자와 기타 자원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경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업체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데 장애요소가 없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성에 대한 수요를 측정하기 위해 인스탯/MDR는 1050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현재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해지 관행, WLNP에 대한 관심도, 번호이동성이 서비스업체 선택시 미치는 영향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서비스업체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 조사대상자들의 반응을 보면 대체로 해당 가입 서비스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반영하고 있다.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인 78%가 이동전화를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19%와 3%는 각각 개인용도와 업무용도로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또 가입자들은 이동전화를 업무용으로 기업이 구입해 주었든지 또는 본인이 개인적으로 구입했든지 상관없이 실제로는 직장과 개인 모두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많은 기업체들은 회사가 구입해준 이동전화를 직원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근무시간 이외에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상쇄되는 것으로 보고 묵인하고 있다.
만족도 조사 항목에서는 대상자의 11%가 극히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데 비해 83% 이상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용자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한 사용자는 각각 4.9%와 0.7%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는 낮은 해지율로 이어져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연간 해지율이 3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이동통신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 가입자들도 포함한 것이다. 이들의 해지 행태를 보면 직장인들이 일반 소비자보다 해지율이 낮다. 일반 소비자들은 무료전화기 사용 서비스나 요금이 낮으면 쉽게 그쪽으로 옮기는 성향이 있는 반면 직장인들은 소속 회사나 단체가 정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업체를 선택하게 하는 요소 조사에서는 77%가 서비스 요금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반면 73%는 서비스 품질, 71%는 서비스 지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52%는 통화 중단이 적어야 하고 50%는 장거리 전화를 무료로 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서비스업체간 차이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자는 9%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서비스 업체간 차이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조사 대상자 중 15%만이 지난 1년 동안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미국 이동통신업계 전체 평균 해지율 33%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조사대상자 중 6%만이 앞으로 1년 이내에 해지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것을 보면 당분간 해지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조사대상자에는 일반 소비자보다 해지 성향이 약한 직장인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해지율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에서 번호이동 제도가 시행되면 해지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절반이 넘는 52%가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데 비해 45%는 그 제도가 해지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조사 결과는 전반적인 소비자 시장의 추세와 비교해 볼 때 어느 정도 보수적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자기 전화번호를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준 상태기 때문에 해지를 원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 1년 동안에 해지하거나 해지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입자 중 65%가 WLNP제도가 시행되면 해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앞으로 1년 동안 해지할 계획이 없는 사용자 중에서는 42%가 WLNP제도가 도입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