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스카이벤처는 중요 정보원으로 통한다. 스카이벤처가 처음 온라인에서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벤처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다리품을 파는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정보 검색과 입수를 위한 별다른 수단이 없는 중소벤처들이 ‘품질 좋은’ 정보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기업들에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과의 경쟁은 거의 불가능했다.
스카이벤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베타리서치앤컨설팅(대표 박영철 http://www.veta.co.kr)의 유민종 팀장(32).
“벤처 투자가 잦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우수 벤처들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정보였습니다. 실리콘밸리만 해도 오래 전부터 분야별 전문정보 인프라가 잘 구축돼 기업은 물론 투자자나 벤처캐피털에 발빠른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미국 벤처캐피털 대다수가 기업경영인의 시장이해도를 투자 시 주요 고려사항에 넣는 것을 보면 정보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죠.”
유 팀장이 말하는 스카이벤처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역할이다.
지난 2000년 봄 닷컴기업들의 몰락과 더불어 시작된 ‘벤처빙하기’에 온라인에서 처음 선보인 스카이벤처는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운영되는 벤처 정보 전문포털사이트. 현재 운영과 기획은 베타리서치앤컨설팅에서 맡고 있다. 스카이벤처의 운영 취지는 벤처 비즈니스를 위한 단일창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벤처가 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스카이벤처는 현재 업계 동향·해외 동향·경제정책 등 쏟아지는 각 분야의 소식들을 수집·정리해 매주 전자우편을 통해 발송하는 서비스와 커뮤니티 운영,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세미나 개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카이벤처가 갖는 장점은 대기업과의 짝짓기 사업입니다. IT수출 공동마케팅, 가능성 높은 벤처 발굴사업 등 스카이벤처 공간을 활용해 벤처와 대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스카이벤처는 온라인 사업외에도 KOTRA 해외전시지원사업, 각종 협회 콘텐츠제공사업, 투자자와 바이어의 만남의 장 마련 등 오프라인 행사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이용한 지원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유 팀장은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운영팀이 흘린 땀도 많았지만 해외지원자 20명을 포함한 500여명의 벤처전문가·벤처기업인이 들인 노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자료와 인적 네트워크는 그런 노력이 맺은 결실입니다”며 스카이벤처의 폭넓은 정보수집 창구를 자랑한다.
테헤란밸리인들 사이에 열풍인 취미 활동을 위해 아직은 쏟아부을 여력이 없다고 말하는 유 팀장. 벤처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스카이벤처도 결국 태생적으로 벤처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는 스카이벤처 운영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큰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스타급 벤처인들이 하나 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요즘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묵묵하게 더 나은 벤처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는 숨은 일꾼이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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