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아티스트’ 앨범 부재와 전반적인 음반시장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매출이 부진했던 메이저 음반 직배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에따라 연예계 비리 수사와 소리바다 폐쇄 이후 네티즌과 음반제작사간 공방으로 한껏 움츠러들었던 음반시장에 일대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BMG코리아·소니뮤직·워너뮤직코리아·EMI뮤직코리아·유니버설뮤직 등 메이저 음반 직배사들은 ‘대박급’ 팝 아티스트 신작 앨범을 연이어 출시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는 등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대박급’ 신보 내놔=BMG코리아는 엘비스 프레슬리로 승부를 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타계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록큰롤의 제왕’으로 추앙받는 인물. 최근 영국에서 나온 리믹스 앨범의 경우 24개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BMG코리아는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30곡을 디지털기술로 새롭게 편집한 앨범 ‘30 No.1 Hits’를 오는 24일 발매할 예정이다.
BMG코리아는 이외에도 케니G, 산타나, 토니 블렉스톤, 웨스트라이프, 휘트니 휴스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신보를 내놓으며 일대 반전을 노리고 있다.
워너뮤직코리아도 리앤 라임스 첫 싱글 ‘Life Goes On’을 발매한다. 리앤 라임스는 영화 ‘코요테 어글리’ 사운드트랙 가운데 ‘Can’t Fight the Moonlight’를 부른 가수로 국내에서도 O.S.T가 20만장이나 팔린 바 있다.
소니뮤직의 경우 마리오 프랑골리스 앨범을 야심작으로 내놓는다. 마리오 프랑골리스는 안드레아 보첼리, 조쉬 그로반을 잇는 팝페라 가수로 런던에서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으로 열연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외 유니버설뮤직은 본조비의 8번째 앨범 ‘바운스(Bounce)’를, EMI뮤직코리아는 영국 록밴드인 콜드플레이를 앞세워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EMI뮤직코리아는 대학가의 록페스티벌과 길거리 행사를 찾아다니며 콜드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시장에 활기 불어넣을 듯=직배사들이 내놓는 앨범은 모두 이름만 대면 귀가 솔깃해질 정도의 ‘대박작’. 웨스트라이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각각 2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산타나와 케니G도 각각 16만장과 10만장 이상 팔린 거물급 아티스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새로 나오는 앨범 역시 10만장은 거뜬히 넘길 것이라며 음반업계 불황 타개책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국내 음반시장에서 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 안팎이고 구매층도 제한적인만큼 본질적인 타개책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불법복제 때문에 음반판매량도 예년 수준을 훨씬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음반시장의 침체 원인을 ‘실력있는 아티스트 부재’로 파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력파 가수를 등에 업은 직배사들의 공세는 국내 음반시장에 청량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