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 설립된 창업보육센터들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입주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대 연구공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설립된 연구공원에 입주한 41개 업체 중 상당수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주력기술과 제품에 관한 연구개발을 모두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시장 개척과 수출에 나섰다.
국내 특정지역에서만 산출되는 광물질을 이용, 수처리용 항균·제독효과가 뛰어난 세라믹 소재제품 ‘이코볼’을 개발한 이코바이오(대표 정운경)는 최근 삼성·서울대를 비롯한 40여개 대기업·기관에 이를 납품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코볼은 항균효과가 뛰어나고 무독성이어서 냉각탑·정수시설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코볼은 또 미국 냉각탑기술학회(CTI)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7대 우수 신기술’로 인정받아 내년 초 학회 시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품에 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올초 위성위치추적기술과 전방위영상기술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서울 시티투어버스 가상체험관을 구축한 탐파인터넷(대표 전성민)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02 한일 월드컵 기간에 일본 경기장 가상체험관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2개 노선으로 구성된 가상체험관으로 전면개편된 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 구축사업에도 참여했다. 탐파는 현재 지도사진서비스로 모 통신업체와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 파악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 전문개발업체 아이모바일테크놀러지(대표 정재곤)의 경우 최근 모바일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개발, 출시하고 본격적인 개발자 중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또 다음달 일본 전자통신기업 사장단을 초청, 회사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 관련 기술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일본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를 물색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밖에 지르코니아를 소재로 한 인공치아 가공기술을 개발한 덴탈그래픽, 나노기술을 응용한 비타민제품을 개발한 나노하이브리드, 모바일 방송솔루션 전문기업 캐스티즈 등 기술력을 검증받은 중소벤처들도 최근 제품 개발을 끝내고 판로 확보에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연구공원 이평호 본부장은 “약 2년 전 입주한 초기단계 기업 대부분이 이제 개발을 마칠 시점에 왔다”며 “앞으로 과제는 이들 기업의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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