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만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 파문을 겪은 LG산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산전(http://www.lgis.co.kr)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김정만 사장의 공식 사임에 따른 후임 인사로 정병철 LG전자 사장이 LG산전 대표이사 사장직을 겸임하도록 결정했다.
김 전 사장은 외환위기 당시 동제련사업 매각과 관련한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감독원측의 압력을 받아왔는데 결국 회사 부담을 덜기 위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가 바뀐 지 보름. LG산전은 임시 지도체제를 갖춘 모습이다.
신임 정 사장은 대외적인 역할에 주력하고 실질적인 업무는 이경행 LG산전 부사장이 대행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LG산전내 최대 사업부인 전력기기사업부를 이끌어온 이 부사장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돼 사실상의 회사 실무를 관장하고 있다.
업계 주변에서는 최고경영진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LG산전의 경영방침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전 사장이 사업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을 통해 LG산전의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는 등 큰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당장 회사의 경영전략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LG산전의 한 관계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총까지 현재의 경영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사장은 LG경영 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관련 비즈니스를 연구하기 위해 이달 말 중국 상하이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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