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이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률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등 국내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1년여간 산자부에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신고된 기업 중 14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외국인투자기업 경영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증하는 가운데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된 경영실태조사로 국내에 유입된 FDI의 특성 및 국민경제적 효과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 및 무역수지=2000년 외국인투자기업의 수출액은 2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3.2%를 차지했다. 수입도 222억달러로 13.8%에 이르렀다. 무역흑자는 5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원유수입 비중이 큰 석유정제를 제외할 경우 수출 201억달러, 수입 153억달러로 흑자규모는 48억달러로 대폭 늘어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수출입이 각각 99억달러, 81억달러로 가장 높았다. 무역수지도 운송장비 다음으로 많은 18억달러를 기록, 전기·전자업종이 흑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및 고용=2000년 제조업 외국인투자기업의 매출액은 73조5000억원으로 추정돼 국내 생산액의 13.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생산 비중을 보면 전기·전자분야가 22조8580억원으로 평균을 크게 웃도는 17.9%를 차지했다.
고용은 전체 고용의 7.3%에 해당하는 19만3000명으로 추정됐다. 업종별 고용에 있어서도 전기·전자분야는 6만7385명으로 14.4%를 차지, 평균치를 훨씬 넘어섰다. 외투기업이 전기·전자분야의 생산 및 고용에 있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영 성과=제조업종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평균 149.3으로 국내 기업의 평균 210.6%에 비해 훨씬 양호했다.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산)도 40.3%로 국내 기업의 32.2%에 비해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외국인투자기업이 1.12%로 국내 기업의 -1.97%에 비해 크게 앞섰다. 이처럼 외국인투자기업은 재무구조와 수익률에 있어 국내 기업보다 훨씬 양호한 실적을 거둠으로써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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