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컬러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한 단말기의 생산을 크게 늘림에 따라 일본의 LCD 제조업체들이 밀려오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키아 등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컬러 LCD 장착 이동전화로 주력 제품을 본격 전환할 계획으로 컬러 LCD의 주문을 늘리고 있다. 샤프, 세이코엡슨 등 일본의 주요 LCD 제조업체들이 현재까지 수주한 해외 수출 물량은 일본내 총출하량에 맞먹는 LCD패널 4500만장에 이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올 가을부터 월 700만∼800만대의 컬러 LCD 패널을 일본에서 공급받는다. 모토로라 등 다른 기업들의 올 연말까지 주문 물량도 총 3000만∼4000만장에 이른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이동전화단말기 업체의 주문을 대량 수주함으로써 소형 컬러 LCD 시장에서 일본이 한국, 대만 등의 경쟁국을 따돌리고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반면 한국·대만 기업들은 PC 등에 쓰이는 대형 컬러 LCD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샤프는 일본과 중국에 있는 3개 생산시설을 총 가동해 현재 월 160만장인 컬러 LCD 생산을 2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이코엡슨도 노키아 등 해외 단말기 업체의 중국 내 증산에 발맞춰 중국 공장의 LCD 생산량을 늘린다. 세이코엡슨은 중국 내 흑백 LCD 생산시설의 30%를 올 연말까지 컬러 LCD 생산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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