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 무엇을 다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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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5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과 전자부문 계열사 사장들과 가진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는 지난달말 이틀간에 걸쳐 구상한 ‘국내 1위, 글로벌 톱3’안 실현을 위한 세부적인 실천전략을 짜는 자리였다. 본지 8월 30일자 1·3면 참조

 이번 사업기술 전략회의의 골자는 LG의 전자부문을 ‘승부사업(디지털TV, PDP/LCD 등 디스플레이, 3세대 이동단말기 등)’과 ‘주력사업(디지털 어플라이언스, 광스토리지, 디지털AV 등)’ 분야로 나눠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매년 1조수천억원씩의 양분(R&D투자)을 뿌려 제품의 시장영향력을 극대화해 3∼5년 후에는 ‘국내 1위’와 ‘글로벌 톱3’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투자해 세계 최강의 위치에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승부사업=디지털TV의 경우 미국의 디지털TV 수신기 내장 의무화 조치 등으로 디지털TV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TV의 핵심기술력 제고를 통해 제품리더십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용 고급형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동시에 디지털TV 저변확대를 위한 보급형 제품도 개발해 2006년에 글로벌 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PDP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과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세트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2005년 글로벌톱을 목표로 잡았다. LCD는 현재 세계시장 1위인 모니터용 LCD의 경우 고급형 제품의 비중을 높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TV용 LCD는 와이드형 LCD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2005년에는 글로벌 톱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또 유기EL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의 획기적인 제고를 통해 2006년 모바일 부문에서 ‘글로벌 톱3’를, 2010년까지는 다양한 유기EL 제품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동단말기는 국내 이동통신의 발전이 음성중심에서 데이터서비스로 확대돼감에 따라 무선인터넷, m커머스, 게임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화된 3세대 이동단말기 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 CDRW·CD롬드라이브 등 광스토리지 사업,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AV사업 등 현재 글로벌톱 수준을 달성하고 있는 사업은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사업의 성장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탁기의 경우 현재 국내는 물론 북미·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드럼세탁기에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전략시장별 지역적합형 제품개발과 홈네트워킹, 대용량, 슬림화 등을 통한 제품리더십을 확보해 2005년에는 글로벌 톱2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R&D투자=LG는 전자부문의 글로벌 톱 전략을 위해 올해 전자부문 R&D에 지난해보다 3000억원 증가한 1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증가한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신제품 개발 및 차기시장을 리드해 갈 수 있는 선행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이 가운데 75%인 1조3500억원을 승부사업과 주력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R&D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최대의 성장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지난 6월 베이징에 설립한 ‘중국R&D센터’를 확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50명 수준의 중국R&D센터 연구인력을 2003년까지 18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현지사업과 기술지원 주력 중심 역할에서 향후 축적된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독자적인 제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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