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시장 도전과 응전>전방위 경쟁-솔루션 3사

◆마이크로소프트

(주)마이크로소프트(MS·대표 고현진)는 7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회계연도에 닷넷 2기 비전을 출범하면서 엔터프라이즈시장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MS는 △산업별 전문영업력 강화 △통합솔루션 제공 △엔터프라이즈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 강화 및 시스템통합(SI)·ISV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 3개 부문에서 이같은 전략을 구체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들 분야와 함께 전통적인 영업도 대폭 강화해 저비용·고효율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확장성표기언어(XML) 웹서비스가 기업시장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채택될 수 있도록 닷넷 기반의 기업용 솔루션을 한층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업의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위해 기업용 솔루션 플랫폼으로서 SQL서버를 기반으로 제조·유통·통신 서비스는 물론 교육·공공·닷컴 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별 솔루션 공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주요 기업의 닷넷 구축사례를 기업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MS는 국내에서 우리은행 기업영업지점장(RM) 시스템을 닷넷 기반으로 구축해 가동하고 있으며 주요 파트너사인 KT의 경우 일부 시스템에 닷넷 플램폼을 시범구축하는 등 성공사례를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MS의 공격적인 닷넷 2기 전략은 곧 투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MS 전문인력, 서비스 라인,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최소한 2∼3년을 내다보며 진행하는 학교와 국내 개발자들에 대한 투자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트너와의 협력이다. 지난 7월 2003년 회계연도 개시 이후 30여개 마이크로소프트솔루션파트너(MSP)를 공개모집해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을 시작으로 핵심 제품을 액션팩이라는 이름으로 파트너에 공짜와 마찬가지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8월에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포럼을 개최, 닷넷 2기 비전을 상세히 전파하는 등 파트너와의 협력을 나날이 공고히 하고 있다.

 

 인터뷰-고현진 사장

 “기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가 특정 집단에 대해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과의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고수익·고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 우위에 근거해 차세대 방향성을 제시하고 저가격·고효율과 이용자 편의성을 우선합니다.”

 고현진 사장은 웹서비스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닷넷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MS 윈도나 유닉스, 메인프레임 등을 비교할 때 이미 기능의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이제는 총소유비용(TCO)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느냐가 기업시장의 화두”라고 역설했다.

 그는 “닷넷 플랫폼은 기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TCO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우리은행 RM은 물론 해외에서도 GE·델타항공 등 다수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며 “특히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요 고객이었던 메릴린치의 경우 고객관리시스템을 포함해 여러 시스템을 닷넷으로 구현키로 결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엑셀·오피스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관련 전략에 대해 고 사장은 “사실 단품으로서의 패키지 제품 자체의 의미는 수년 전부터 많이 감소했지만 오피스XP는 XML의 근본 구조나 음성인식 기능 포함으로 아예 제품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최종 사용자가 접하게 될 패키지 프로그램들은 닷넷의 다른 한 축을 형성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개발과 신제품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한국IBM

 한국IBM(대표 신재철 http://www.ibm.com/kr)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부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개발툴, 기업포털(EP) 등 웹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단계별 솔루션을 고루 갖췄다. 이를 발판으로 통합적인 솔루션 구축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상용화된 거의 모든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유닉스·NT·메인프레임 등의 운용체계(OS)와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한 연동성을 확보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협업과 싱글사인온(Single Sign On)기능을 지원함으로써 대기업 포털, B2B 및 B2C를 만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통합 솔루션 공급전략을 ‘웹스피어 포털 패밀리’로 묶었다. 이는 IBM의 다양한 포털 솔루션들의 통합 아키텍처로서 로터스 협업툴, 콘텐츠매니지먼트, 티볼리 시큐리티, 웹스피어, 무선 e비즈니스 컴포넌트 등으로 구성된다.

 웹스피어 포털 패밀리의 경쟁력은 WAS에 기초하고 있다. IBM은 자사의 WAS가 자바(J2EE) 기술과 웹서비스 개발형 포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복수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통합한다고 주장한다.

 한국IBM은 올 4분기에 통합기능을 더욱 강화한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V5’를 출시해 웹서비스 시장주도권을 장악하는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자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표준의 최신버전인 J2EE1.3이 제공하는 호환성을 활용해 확장성과 안정성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웹스피어는 산업별 통합요구에 맞는 패키지형 애플리케이션 통합솔루션인 ‘웹스피어 비즈니스 인테그레이션(WBI) V4.1’과 개발자 역할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개발툴인 ‘웹스피어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WSAD)’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또한 한국IBM은 기간 솔루션 사업의 토대인 DBMS 시장에서 오라클을 바짝 추격하며 시장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신재철 사장 인터뷰

 “IBM 소프트웨어 사업의 핵심전략은 ‘통합’입니다.”

 신재철 사장이 말하는 ‘통합’은 자신감의 표명이다. 그의 자신감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위한 웹스피어, 정보 통합을 지원하는 데이터관리시스템인 DB2와 인포믹스, 시스템 관리를 위한 티볼리, 협업과 지식관리를 지원하는 로터스 등 정보시스템 통합을 위한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갖춘데서 우러난다.

 신 사장은 “IBM이 기본적으로 공개표준을 지향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기존 IT자산을 보호하면서도 빠르게 쉽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며 “경쟁 소프트웨어 업체들보다 경제적인 시스템 통합을 구현해낸다”고 강조했다.

 IBM의 통합 전략은 웹서비스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소프트웨어 제품을 웹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는 체계로 바꾼 것이다. 실제 IBM은 올초 웹서비스 표준단체인 ‘WS-I’를 설립하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이클립스’를 지원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 사장은 “9월에 웹스피어 V5와 비즈니스 통합 제품군, 자율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DB2 V8, 차세대 협업 그룹웨어인 로터스 노츠도미노 6 등 주요 소프트웨어 브랜드의 차세대 버전이 발표된다”며 “신제품 보급 확산을 위한 채널사를 다각도로 활용하고 한국의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오라클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 http://www.oracle.com/kr)은 웹서비스가 기존의 자바(J2EE)기술을 자연스럽게 확장시켜주는 방안이라는 것을 기본전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J2EE 개발 및 수행환경과 시너지를 내며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간다는 솔루션 사업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자사의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오라클 9iAS’를 J2EE 플랫폼 전체를 지원하는 최적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차세대 e비즈니스(웹서비스)시스템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라클 J디벨로퍼(개발툴)’과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윗 11i(통합애플리케이션)’의 웹서비스 지원모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한편 웹서비스 표준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오라클은 기업의 백(back), 프론트(front) 오피스의 모든 정보를 통합해 직원·협력사·고객간 협업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고객사가 전 비즈니스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체크)하고 통합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기반으로 전사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를 꾸러미로 묶어내는 등 상품기획을 단순화했다.

 한국오라클은 DBMS의 중단없는 가동과 데이터유실률 0%를 지향하는 ‘난공불락’을 실현하고, 애플리케이션 통합제공(E비즈니스 스윗)을 통한 ‘1일 결산체계’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데이터베이스인 ‘오라클9i 라이트’를 현대자동차·SIS금융정보(옛 삼성생명서비스)에 공급하고 ‘오라클9iAS 와이어리스’시스템을 코리아닷컴·라이코스코리아에 구축하는 등 모바일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오라클은 중견·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ERP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데이터웨어하우징(DW) 및 모바일 영업을 강화해 CRM 수요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윤문석 사장 인터뷰

 “기술적 측면에서 제1의 회사가 되겠습니다. 이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e비즈니스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회사를 뜻합니다.”

 윤문석 사장의 경영전략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한 상태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오라클은 기업의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을 단순화하고 통합해 소프트웨어에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경영·전산환경을 단순화해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혁신을 추구한다.

 윤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난공불락’이라는 메시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데이데베이스(9i)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9iAS)를 기본 플랫폼으로 삼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E비즈니스 스윗’의 고객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영업접점으로부터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과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플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 솔루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을 통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모바일 환경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레퍼런스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듯이 신규 고객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한국의 IT기업(파트너)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2000억원, 직원수 800명으로 성장한 한국오라클의 사업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유연한 조직관리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