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 보호솔루션 `기지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디지털콘텐츠 보호솔루션 회사별 매출현황

 올해 하반기 디지털콘텐츠 보호솔루션 시장은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사내 문서유출을 방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익률을 높여 건전한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SI성보다는 솔루션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실트로닉테크놀로지·마크애니·디지캡·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파수닷컴 등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콘텐츠 보호솔루션업체들은 하반기에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하반기 예상 매출액을 상반기보다 최소한 2∼3배 늘여 잡고 있을 정도다.

 이는 디지털콘텐츠 보호솔루션의 한 분야인 문서보안 부문의 경우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영화와 같은 동영상콘텐츠에 대한 보안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콘텐츠 보안시장도 대형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콘텐츠와 무선콘텐츠 보안의 경우 온라인 교육서비스회사, 방송국, 영화포털사이트와 같은 대형회사들이 수요처인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상반기 20억원 실적을 기록한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도 하반기 목표치가 30억원이다. 현재 개발 중인 동영상콘텐츠 보안솔루션이 9월초 선보일 예정이고, KTF나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에서 무선콘텐츠 보안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실트로닉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는 올 하반기 일본 수출이 늘면서 하반기에만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 코닥재팬과 NHK에 워터마킹 솔루션을 공급, 일본에서만 12억원을 올린 실트로닉테크놀로지는 이 추세라면 하반기에도 매출의 70%를 일본에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규모와 함께 수익성이 확보되려면 과당경쟁을 자제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실트로닉테크놀로지와 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대학교에서는 무료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모 금융기관 프로젝트에서는 절반 가격으로 납품되기도 했다”며 “이용자가 500명인 경우 문서보안시스템 공급가격은 최소한 1억원대에 공급해야 수익률이 보장되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절반 가격에 들어가는 것은 감수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외 커스토마이징 기간이 길고, 대형 SI회사를 통해서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도 수익률 저조를 부추기고 있어 근본적인 대안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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