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많은 CEO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공통적인 답변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아내와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몇 년을 주말, 휴가 없이 일하다보니 가족들과 저녁식사 한번 하기조차 어려운 이들에게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긴다는 건 생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몇 년만 기다려 달라고 사전에 아내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CEO도 있다.
대개의 성공한 CEO 뒤에는 가족들의 인내와 지원이 있다. 그들은 소홀한 가장에 대한 서운함보다는 더 큰 일을 하는 아버지이자 남편에 대해 존경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누구보다 가장의 신념과 의지를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CEO에게 있어 가족은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단지 휴식과 재충전을 창출할 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가장 큰 힘이 되어 준다. 어느 CEO는 경영이 어려워질 때마다 돌아가신 선친의 투병생활을 떠올리며 용기를 낸다고 한다. 아내의 믿는다는 말 한마디가 재기의 동기가 됐다는 CEO도 있다.
기업이 커질수록 CEO에게 가족은 늘어난다. “직원 어머님 고희연에서 그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내 식구들이 어느새 참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던 어느 CEO의 말처럼 직원들은 또 하나의 가족이며 그들의 식구 역시 크나큰 자산이 된다.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가족에 대한 성실함은 큰 의미의 직원사랑으로 확대된다. 내 가족의 지원을 받는 CEO가 활기차듯이 가족의 신뢰와 존경을 얻는 직원들이 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성공하는 CEO는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직원가족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명절이 되면 직원 아내들에게 카드를 동봉한 선물을 보낸다는 한 CEO가 내게 물었다. “ ‘감사드립니다. 부인 덕분에 제가 능력있고 성실한 인재를 얻습니다’라는 편지를 받는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CEO는 전 직원의 가족들에게 응원가를 불러줄 수 있는 열정과 따스함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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