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가전 시장 '구독 서비스' 열풍, 방문 케어 노동자 '어깨'는 골병든다

가전 시장의 소비 구조가 '소유'에서 '구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 대형 가전회사의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20년 구독 매출 5910억원에 비해 약 238%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 배경에는 '초기 비용 부담 완화'와 '관리 편의성'이 자리한다. 가전 구독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월 구독료를 지불해 사용한다. 고가 가전 제품에 대한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제품별로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이용자 만족도도 높다. 한 시장조사업체가 전국 만 16~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전 구독 서비스 관련 조사'에 따르면, 가전 구독 서비스 이용 경험자의 67.6%가 정기 관리·케어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전 구독 서비스 열풍 이면엔 다른 고충이 존재한다. 바로 가전 케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현장 노동자의 건강 부담이다. 이들은 수리와 점검을 위해 100㎏이 넘는 가전제품을 들거나 옮기는 일을 반복하고, 좁은 공간에서 팔을 들거나 비트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업무 환경은 근골격계 질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특히 어깨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실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지난 2023년 가전 방문 관리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환경 실태조사에서 어깨(84.39%), 허리(84.30%), 목(82.08%) 순으로 통증 유병률이 높았다.

해당 직업 종사자들 가운데 단순 근육통을 넘어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어깨 통증의 대표적 질환으로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뼈(견봉)와 서로 충돌하면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뻐근함 정도에 그치지만, 이후 점점 통증이 심해져 팔을 들어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는 '석회화건염' 등 추가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선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질환을 치료한다. 다만 극심한 어깨 통증과 가동 제한이 급작스레 발생할 경우 응급 침술인 동작침법(MSAT)이 사용된다. 동작침법은 환자의 주요 혈 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가 능동·수동적으로 환자를 움직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을 비롯한 어깨 질환에 대한 동작침법의 치료 효과는 다양한 연구 논문으로 밝혀졌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어깨 통증 환자 80명을 40명씩 동작침법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동작침법과 한의통합치료를 병행할 경우 한의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어깨 가동 범위와 통증·장애 개선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견고한 기계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마모되듯, 우리 몸 관절 역시 지속적인 부담이 쌓이면 손상되기 쉽다. 특히 가전 서비스 노동자처럼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관절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어깨 부상은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준다. 따라서 통증이 발견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업무 수명을 늘리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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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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