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분야의 생산 및 수출 증대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6.3% 증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실질 GDP(잠정)’에 따르면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해 상반기 평균 6.1%를 기록했다. 계절조정을 거친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한은의 당초 2분기 전망치 6.5%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상반기 전망치(6.1%)와 같았다.
한은은 건설투자와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돼 이같은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선박·정유·컴퓨터 등의 생산이 감소했으나 반도체·통신기기·산업용 기계 등이 크게 늘며 6.4% 증가를 보여 GDP 성장기여율이 전분기 21.4%에서 35.0%로 높아졌다.
서비스업은 통신업·금융보험업·개인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8.4%나 성장했으나 성장기여율은 60.5%에서 56.3%로 다소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컴퓨터·에어컨 등 내구재 지출이 크게 둔화됐으나 서적·의류 등의 큰 폭 증가와 보험·오락 등 서비스 지출 호조로 7.7% 증가했다. 수출은 선반·자동차 등이 부진했으나 반도체·통신기기·컴퓨터 등이 크게 늘어 13.7%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고정투자는 설비투자 증가세는 확대됐으나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돼 전분기(6.5%)보다 다소 부진한 5.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수요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87.0%에서 49.9%로 하락한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13.0%에서 50.1%로 크게 상승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작년 동기에 비해 6.4% 증가해 전분기에 이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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