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이 최근 설립 1주년을 맞았다. 문화콘텐츠산업에 관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문을 연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출범 이래 예비창업기업 9개, 문화콘텐츠 벤처기업 73개를 입주시켜 경영상담실 운영, 정보 제공, 첨단 리코딩 스튜디오 운영 등 각종 지원을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방 문화콘텐츠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12개 지역을 선정,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연내 광주·목포 등에도 지방문화사업지원센터를 열고 지역 콘텐츠기업 지원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진흥원은 오는 9월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 시행을 앞두고 법정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해 분주하다.
법인 전환 준비작업으로 바쁜 KOCCA 이정현 사무국장을 만나 문화콘텐츠산업의 현황과 지원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콘텐츠산업에 대해 다소 우회적인 질문을 던졌다.
“오선지에 콩나물(음표) 그리는 일과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일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두 가지 일 모두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행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콘텐츠산업을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그동안 문화콘텐츠업계와 호흡을 같이해온 진흥원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국내 콘텐츠산업의 현주소에 관해 “여전히 콘텐츠산업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가 부족하다. 최근에야 문화시굴(CT:Culture Technology) 관련 분야가 정부의 산업분류표에 포함됐을 정도”라며아쉬움을 나타냈다.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세분화된 분석과 평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문화콘텐츠진흥원은 CT분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보육사업·투자조합 운영, 해외 투자 로드쇼 개최, 문화원형 디지털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진흥원은 지난해 결성한 330억원 규모의 스카이콘텐츠투자펀드 1∼3호에 이어 올해는 500여억원 규모의 4∼7호를 추가로 결성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진흥기금·창투사·일반공모를 통해 출자된 펀드가 실제 영세한 국내 문화콘텐츠업계에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각종 투자펀드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전문분야별 펀드의 첫 사례로 음악콘텐츠 전문펀드도 설립 준비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국장은 내년에는 지난 수년간 지원사업의 성과를 한데 모아 콘텐츠 벤처기업들의 해외 수출 및 진출 지원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그만큼 우리 콘텐츠산업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CT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해놓고 있다.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를 바라보는 이 국장의 시각은 명쾌하다.
“앞으로 국가 산업 성장의 열쇠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국내 IT 환경을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에 비유하곤 하지만 아직 그 위를 달리는 ‘차(콘텐츠)’는 많지 않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차를 도로 위에서 달리게 하느냐에 따라 국내 콘텐츠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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