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가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의 500억원에 달하는 인쇄회로기판(PCB) 물량을 따내기 위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그동안 시스코에 PCB를 납품해온 이수페타시스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가 시스코의 납품업체로 등록(품질승인)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벌이면서 시스코와 거래를 유지해오던 이수페타시스가 전에 없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덕전자는 이번 시스코와의 신규 거래를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이수페타시스의 공급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납품견적서를 제출하는 등 파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최대 공급처인 노텔의 매출 비중이 2000년 35%에서 현재 15% 수준으로 급락함에 따라 다양한 대형업체를 확보함으로써 매출 성장률을 개선하기 위한 대덕전자측의 영업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덕전자의 한 관계자는 “시스코의 수주 물량과 품질 승인 여부는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통신장비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스코등 여러 업체와 접촉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는 대덕전자측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절감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시스코의 매출 비중이 40%대인 이 회사는 대덕전자가 시스코의 품질 승인을 받을 경우 기존 한국시장에서의 시스코 물량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으로 대덕전자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한 관계자는 “양사간의 치열한 수주전이 자칫 이윤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공급가 폭락을 우려했다.
이수페타시스는 대만·일본·미국 등 5∼6개 시스코 등록 업체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한층 더 가속화시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B업계 한 관계자는 “난야·우스·컴팩 등 대만 PCB업체들이 국산 대비 30% 이상 저렴하게 공급, 한국 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서로 치고받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정경쟁을 통해 서로 살 길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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