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와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도입된 전자개표시스템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도 도입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는 최근 8·8 재보궐선거에서 사용된 전자개표기가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고 보고 16대 대선에서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13개 재보궐선거지역에 유권자수에 따라 3∼7대의 전자개표기를 설치해 운용한 결과 섬지역 투표구가 있는 북제주군과 전북 군산을 제외한 11개 선거구에서 평균 1시간39분만에 개표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광주 북갑은 1시간13분만에 3만3821표의 개표가 모두 끝나 최단시간 개표완료기록을 세웠고, 경남 마산 합포는 2시간25분만에 4만5944표의 개표작업을 마쳐 가장 오래 걸렸다.
12개 섬지역 투표구가 포함된 전북 군산과 5개 섬지역이 포함된 북제주는 투표함 이송시간이 지체돼 각각 2시간55분과 2시간45분이 소요됐다.
선관위는 개표작업 단축원인으로 29.6%라는 저조한 투표율과 함께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첫선을 보인 전자개표기를 보완한뒤 선거구별 투입대수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16대 대선 때는 개표기 280대를 추가 제작해 총 930대의 전산개표기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자정전에 개표작업이 모두 완료되고 전국적으로 2만6244명의 개표인력과 20억4703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선관위는 전망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선거후 선거소청에 의한 재검표 과정에서 한표의 착오도 나타나지 않는 등 전자개표기의 신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 연말 대선때는 유권자들이 자정전에 개표결과를 알고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8 재보선에서 SKC&C가 공급한 전자개표시스템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투표용지 분류와 계수작업을 자동화, 시간당 1만3200장 정도의 투표지를 처리할 수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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