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 등 레이저프린터 제조업체 폐카트리지 재활용 `미온적`

 ‘레이저프린터 업계는 왜 재생카트리지를 만들지 않을까.’

 삼성전자, 신도리코 등 국내에서 레이저프린터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은 모두 자사 정책상 폐카트리지를 수거하지만 재생품을 생산하진 않는다. 업체 한 관계자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다 쓴 카트리지를 회수해 폐기처리하고 있지만 비용 때문에 재생품은 만들지 않고 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재생품을 만들 경우 카트리지 분해, 부품검사, 청소 등에 부수적인 비용이 추가되는데 신품을 만드는 비용과 차이가 없어 재생품 생산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프린터 제조사가 재생품을 만들어도 재생품 전문업체의 제품과 가격경쟁력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진정한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이같은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조건적인 폐기가 아니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분명히 가려내 재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환경단체, 소비자단체 등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롯데캐논은 최근 출시한 레이저 인쇄방식 복합기 ‘iC D620’과 ‘iC D680’용 재생카트리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안산공장에 수거된 카트리지를 분해, 부품품질 검사를 거쳐 재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캐논 관계자는 “폐기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환경보호와 소비자만족 차원에서 재생품 생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생카트리지 가격은 개당 5만원 가량으로 새 제품에 비해 약 33% 저렴하다. 롯데캐논은 드럼과 토너가 하나로 된 ‘일체형 카트리지’만을 재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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