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가 최근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의 장비도입 입찰에서 잇달아 튀는 행동을 보여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들어 적극적인 가격인하 전략으로 국내 DWDM장비 시장을 석권한 노텔은 지난달 KT가 10G급 광전송장비 도입을 위해 실시한 입찰에서는 KT의 예가가 너무 낮게 책정된 데다 경쟁업체인 루슨트의 저가공세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가격입찰 참여를 포기, 종전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모은 것.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노텔이 보여준 사업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DWDM장비 시장에서 덤핑수주 논란까지 야기하며 가격파괴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 업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업체의 저가공세를 이유로 들어 KT의 입찰을 포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의아해하고 있다.
또 최근 KT가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을 위해 실시한 1차 서류심사에서 보여준 노텔의 자세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KT는 소프트 스위치 개발사업 공고를 통해 ‘공동개발’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장비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텔은 1차 서류심사과정에서 ‘공동개발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텔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 스위치를 KT가 도입할 것을 요구하다 결국 서류심사에서 유일하게 탈락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들은 공동개발이 전제되지 않는 한 KT의 소프트 스위치 개발사업에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제안서를 제출해 놓고도 ‘공동개발 불가’라는 입장을 끝까지 주장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자 노텔측은 “KT의 10G급 광전송장비 입찰에서는 도저히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가격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며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 프로젝트건은 본사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 KT와 협상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의 입찰 및 장비개발업체 선정과정에서 잇달아 튀는 행동을 보인 노텔이 앞으로는 어떤 사업전략으로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 및 차세대네트워크(NGN) 시장을 공략해 나갈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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