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IT분야 국회의원간 국제협력을 이끌어갈 ‘국제IT의원연맹(IPAIT:International Parliamentarians’ Association for Information Technology)’이 24일 한국에서 공식 결성된다.
이번에 결성되는 국제IT의원연맹은 세계 각국의 국민을 대표해 입법활동을 주관하는 국회의원간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높다. 특히 IT분야 국제협력과 관련해 정부간 협력기구나 전문가의 협의기구는 결성된 바 있지만 실질적인 법제화를 담당하는 의원간 협력기구 결성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뜻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IT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차지하는 정치적 위상과 활동반경 등을 고려할 때 지난 6월의 한일월드컵에 못지 않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국제IT의원연맹 창립대회에 참석하는 인사의 면면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한국·미국·중국·태국·핀란드·스페인 등 40여개국 국회의 IT분야 전문의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름만 거창한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창립대회에는 각국 대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IT의원맹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이 잇따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중국·태국·핀란드·스페인·필리핀·인도·캐나다·호주 등 12개국 관계자들이 정보통신현황 보고차 참석하고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도 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비디오 강연을 시작으로 윤종록 KT e비즈니스본부장과 한스 피터 클레이 SAP 회장, 김홍기 삼성SDS 사장 등이 창립대회 강연자로 참석, IT분야 성장에 따른 기업환경 변화와 정보격차 해소 및 e비즈니스 등을 주제로 강연키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창립대회 마지막날인 26일에는 △국제IT의원연맹이 선후진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2003년 개최되는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와 유엔총회 등에서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행동강령과 결의안을 채택하며 △세계은행 등이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정보통신기술기반 구축자금을 제공토록 하자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9개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인터뷰> 허운나 국제IT의원연맹 창립준비위원장
지난해부터 국제IT의원연맹 발족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1년여간 고군분투해온 허운나 창립준비위원장을 만나 연맹 결성 목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IT의원연맹을 준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대만에서 가진 국제회의석상에서 각국 의원들과 IT의원연맹 발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말 각국 대사 40여명과도 의견교류를 가진 결과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그동안 국회의원간 국제협의기구가 없어 국제적인 법제화 논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보격차해소를 비롯한 정보통신분야의 이슈들은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며 특히 입법분야의 국제협력 시급하다.
―한국 주도로 IT의원연맹이 창립되고 특히 초대회장까지 맡게 될 것으로 보여 의미가 큰 데.
▲한국이 IT분야에서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마당에 의원들간 국제협력기구를 만드는 데서도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IT강국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부각시키는 데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 이번 창립대회를 통해 IT기술 분야뿐 아니라 법제화 연구에서도 한국의 의원들이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줄 생각이다.
―IT의원연맹의 향후 계획은.
▲공동선언문에서도 밝히겠지만 앞으로 국제IT의원연맹은 우선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 유엔총회, 세계은행, 유럽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이 선후진국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토록 적극 촉구할 계획이다. 주요 다국적 정보통신관련 기업을 통해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할 것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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