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극도로 위축됐던 대덕밸리 관련 투자조합들의 투자활동이 하반기에는 조금씩 풀릴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무한벤처조합·대덕KDB투자조합·대덕테크노밸리벤처투자조합 등 대전지역 벤처투자조합들은 올 하반기에만 20억원에서 40억원을 이 지역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총 190억여원의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투자 움직임은 대덕밸리 벤처업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나 상품화 가능성 면에서 우위를 보이는데다 다수의 시행착오를 거쳐 시장진입이 가능한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한기술의 대덕무한벤처투자조합은 지난 상반기 이 지역 벤처업체에 대한 투자가 5억여원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이보다 많은 20억원을 3∼4개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조합은 100억원 규모로 지난해 3월 결성돼 현재까지 14개 업체에 56억원을 투자, 지역 조합으로는 가장 많은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다.
플래티넘기술투자의 대덕KDB벤처투자조합은 지난 상반기 9억8700여만원을 투자했으나 하반기에는 4개 업체에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 조합은 현재까지 5개 기업에 20억8600여만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 6억원을 투자한 신보창투의 대덕신보투자조합은 하반기에 30억∼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조합의 투자자금은 100억원으로 지금까지 8개 기업에 총 28억8100여만원을 투자했다.
지난 4월 135억원 규모로 조성된 무한기술의 ‘대덕테크노밸리벤처투자조합’도 올해 안에 대덕테크노밸리 입주예정업체 3∼4개사를 대상으로 30억∼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B의 대덕벤처1호는 지난 99년 12월 조합결성 후 53억9400여만원의 투자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올 하반기 IT관련 업체 3개사를 대상으로 24억여원의 투자계획을 확정, 조만간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산업은행캐피털 대전지점은 현재 6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협의를 진행중이며 하반기에 50억원 규모의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벤처업계에서는 “자금난이 심화되는 상태에서 창투사 및 벤처캐피털의 투자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의 투자계획이 국내외 주변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성기홍 무한기술 대전지점장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조합별 투자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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