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한글입력방식 표준화 평가방법 업체·개발자 크게 반발

 한글입력방식 개발업체 및 개발자들이 정보통신부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이 추진 중인 이동전화 단말기의 한글입력방식 표준화 평가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입력방식 표준화에 참여한 15개 업체 및 개발자 중 고갑천·네오패드·네이스텍·김승현·로드넥스트 등 9개 업체 및 개발자(가칭 한글입력방식개발자협의회)가 공동으로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의 표준방식 선정평가 배점표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한글입력방식의 상용화에 평가배점의 50%를 부과함에 따라 사실상 삼성전자의 ‘천지인’이나 LG전자의 한글입력방식인 언어과학의 ‘나라글’을 미리 (표준으로) 정해놓고 평가는 요식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의 천지인이 한글입력방식 표준화에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언어과학의 나라글이 채택된거나 마찬가지라며 평가항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 △기술의 경쟁우위 △기술의 상용화 △기술시장의 규모 및 경쟁력 등을 평가기준으로 제시했다. 한글입력방식개발자협의회는 기술의 상용화(25점)와 기술시장의 규모 및 경쟁력(25점)에 50점이 배점된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장휘 로드넥스트 사장은 “평가항목만 구분했을 뿐이지 사실상 상용화에 50점을 부과한거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지 않는 한글입력방식이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통부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은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상용화된 방식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혀 평가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전학성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 단말기분과위원장은 “지금까지 한글입력방식이 정해지지 못한 이유는 시장의 사실상 표준인 천지인이 참여하지 않았던 게 한 요인”이라며 “표준을 정한 후 당장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동전화 단말기 한글입력방식 표준은 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이달에 결정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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