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올 상반기 전세계 정보기술(IT)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선전하며 종주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엇비슷한 100만∼120만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산됐으나, 삼성전자·디지탈웨이·엠피맨닷컴·현원·거원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은 북미와 동남아 시장은 물론 취약지역이었던 유럽과 일본시장까지 진출, 지난해 상반기 34만5000대보다 60% 가량 늘어난 54만9000대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상반기에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만대 가량 늘어난 17만대의 MP3플레이어를 수출했다. 삼성전자에 MP3플레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있는 블루텍의 장성덕 부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세계 1위 업체인 다이아몬드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은 올해 새롭게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에 진출하면서 상반기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7만대 수출에 머물렀던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13만3000대까지 수출을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한 현원(대표 송오식)과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도 올들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각각 8만대, 3만1000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비중을 줄이고 자가 브랜드 비중을 높이면서 수출물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000대 가량 줄어든 13만5000대를 기록했지만 수익은 크게 개선됐다. 우중구 디지탈웨이 사장은 “OEM 비중을 지난해 70%에서 올해 30%로 줄이면서 수출물량은 판매대수가 소폭 줄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32억원)보다 35% 가량 늘어난 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시장은 플래시메모리 가격하락과 제품의 소형화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15만대보다 10만대 가량 늘어난 25만여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디지탈웨이·현원·거원시스템·엠피맨닷컴 등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 판매 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