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칩세트 다양화로 인한 구도 변화

 ‘엔비디아 독주는 끝날 것인가.’

 엔비디아 칩세트가 독점하다시피한 그래픽카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ATI 칩세트를 사용한 그래픽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만 실리콘인티그레이티드시스템(SiS)의 칩세트를 사용한 신제품 출시가 7월초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올 3월께 ATI 그래픽카드의 시장점유율이 30%대로 높아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엔비디아의 지포스4 제품이 주기판과의 호환성 문제로 주춤거리는 사이 ATI 그래픽카드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제품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생산 설비를 강화하면서 10%대에 머물던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게다가 최근 ATI 그래픽카드를 제작 혹은 유통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컴퓨터프로덕션과 드림미디어가 이미 제품을 출시했으며 슈마일렉트론·자네트시스템·시그마컴 등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제작했던 업체의 진출이 확정될 경우 ATI 제품의 점유율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SiS 칩세트를 사용한 그래픽카드의 국내 진출은 또 다른 변수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샘플이 들어와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SiS 칩세트는 지포스4 MX440 정도의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ATI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 보급형 제품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SiS 칩세트의 성공에 대해서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많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떨어질 뿐만 아니라 테스트 결과 차별화된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 칩세트의 독주시대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며 “SiS 칩세트의 성공 여부가 가려지는 올 가을쯤이면 보다 다양한 그래픽카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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