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업종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며 3, 4분기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PC산업은 정보기술(IT) 산업의 경기 사이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반영해 PC산업은 내수산업의 성장과 IT 실물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3분기 이후에나 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은 다소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PC 교체 주기를 대략 3년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최근 업그레이드 활성화, 고성능 CPU의 확산 등으로 4년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3분기말 정도로 예상됐던 PC수요의 회복 시점이 올 4분기나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용 PC 교체 주기와 행망용 PC시장의 수요를 고려할 경우 국내 PC수요 회복시점은 올 4분기나 내년 초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PC주들은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주가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곧 도래할 실적 장세 속에서도 이들 PC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받을 가능성이 높다.
권 연구원은 “주가상승 모멘텀은 실적이나 수요확대 기대감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데 PC주들은 하반기 두가지 상승 요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PC산업을 전망할 때 내수와 함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수출이다. PC수출 관련 최대 종목인 삼보컴퓨터는 상반기 HP와 컴팩 합병 당시 수출물량 증대 기대감을 타고 한동안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삼보컴퓨터의 HP에 대한 수출물량 증대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HP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HP에 재고 물량이 상당부분 남아있어 이 물량이 소진되는 4분기는 돼야 비로소 새로운 수출 물량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삼보컴퓨터는 내수든, 수출에서든 빨라야 4분기는 돼야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현주컴퓨터와 현대멀티캡 역시 수요 증대로 인한 실적 개선과 그에 따른 상승 모멘텀을 4분기 이후에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터, 소모품, PC카메라 등 주변기기의 경우 일부 종목이 PC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개별적인 시장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특히 신도리코, 잉크테크 등 관련 종목이 PC주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성격이 강하며 시장전망과 실적 예상도 별개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별업체 재료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달라지는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국내 PC기종별 보급현황
(단위:천대, %)
구분 1998년 1999년 2000년 2001년 비중
데스크톱PC 1,636 2,587 4,143 3,289 100
펜티엄3 이하 1,636 2,587 3,107 1,297 39.4
펜티엄4 - - 1,036 1,992 60.6
노트북PC 215 244 459 545 100
펜티엄2 이하 215 244 139 41 7.5
펜티엄3 이상 - - 320 504 92.5
합계 1,851 2,831 4,602 3,834 -
자료:전자산업진흥회(2002년 5월), 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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