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천동에 사는 김현주씨(28)는 지난 4일, 붉은악마가 됐다. 김씨는 그러나 실제로 붉은 옷을 입고 경기장에서 응원하지 않는다. 대신 그가 회원으로 있는 커뮤니티 게임사이트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사이버공간에서 붉은악마 못지않게 열광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것.
이처럼 한국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는 오프라인 붉은악마 못지 않게 열렬히 응원하는 사이버 세상에 붉은악마인 아바타 응원단들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는 사이버 세상의 강점을 살려 전국 아바타들이 사이버 커뮤니티 사이트에 응원팀을 조직, 뜨거운 응원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최근 아바타 응원단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으며 사이버 붉은악마들은 진짜 붉은악마들처럼 의상은 물론, 모자·스카프·응원도구 등 각종 이색 소품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위즈덤소프트(대표 이성균)의 3D 커뮤니티 게임사이트 ‘이엑스러브(http://www.exlove.co.kr)’에는 현재 회원 중 총 15만명이 300여개의 월드컵 응원팀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팀별로 설정한 응원 메시지를 이 사이트의 대형 전광판에 띄우는 것은 물론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피파 월드컵 기념비에 게임을 통해 익힌 축복기술을 활용하는 등 이색적인 응원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회원수 33만명의 커뮤니티 사이트 오즈인터미디어(대표 김진호·오동진 http://www.oz.co.kr)에서도 전체 회원 중 3만2000여명이 30개팀 월드컵 응원팀을 조직,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좀더 적극적인 네티즌의 응원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월드컵 기간에 최고의 응원팀을 선발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대학로·강남역·홍대입구 등 실제 공간을 모델로 한 아라아이디쉬(대표 현영권)의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노리텔(http://www.noritel.co.kr)’은 전체 회원 90만명 중 30만명이 응원단으로 활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축구장 오픈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축구게임을 실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축구공을 골대에 골인시킬 경우 상품을 제공한다.
이밖에 최근 바다를 배경으로 호화 유람선에서 펼쳐지는 리얼라이프형 아바타 채팅사이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포웹(대표 노종섭)의 ‘팝플( http://www.popple.co.kr)’에서도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주제로 선실을 꾸며 오픈하는 아바타들이 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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