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NS가 지난주 대규모 국방 SI프로젝트인 ‘3단계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통합사업’의 주사업자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국방정보화 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CNS의 이번 수주는 쌍용정보통신과 삼성SDS가 양분해온 국방정보화 시장 질서의 파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선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지금까지 초대규모 프로젝트인 ‘육군과학화훈련장(KCTC) 개발사업’을 비롯, 공군 천리안사업,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사업, 2단계 육군 C4I 주사업을 잇따라 독식하는 등 국방정보화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삼성SDS도 지난해부터 1단계 육군 C4I 사업(기반체계)과 최근 해군 C4I 구축 ISP사업을 잇따라 수주함으로써 쌍용정보통신과 2강 체제를 구축해 왔다.
반면 LGCNS는 지난 99년 흡수통합한 LG소프트가 전략 C3I 사업(CPAS)을 수주한 이후,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해 열세를 면치 못해 왔다.
그러나 LGCNS는 ‘3단계 육군 C4I통합사업’에서 1, 2단계의 주사업자인 삼성SDS-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을 제치고 사업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이 시장에서 단번에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LGCNS측은 “기술 평가 비중이 높았던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전략 C3I체계를 성공적으로 통합·전력화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방정보화 시장에서 LGCNS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주전에서 LGCNS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정보기술은 2단계 육군C4I 응용개발 사업 수행에 이어 이번 3단계 사업에도 참여하게 됨으로써 국방정보화 시장에서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역시 LG컨소시엄에 참여한 SKC&C도 그동안 별다른 수행실적이 없었으나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방정보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LGCNS의 한 관계자는 “쌍용과 삼성이 주도해온 국방SI사업의 분위기를 바꿔 보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힘을 합치게 됐다”며 “3단계 C4I 사업이 LGCNS컨소시엄에게 돌아감에 따라 기존 2강 구도의 국방정보화 시장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쌍용정보통신과 삼성SDS측은 최근의 움직임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판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쐐기를 박고 나섰다. 양사는 당장 올 하반기에 발주될 국방장비 정비 정보체계 등 신규 프로젝트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국방정보화 선도업체라는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올 하반기 발주 예정인 ‘국방장비 정비 정보체계’ 구축 사업은 국방정보화 시장에서 SI업계의 판도 변화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업은 장비 정비 정보체계를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물자 보급, 탄약 부문 정보체계와 연동시키는 본사업으로, 400억∼5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SI업계는 이 사업수주를 위해 다시한번 대규모 컨소시엄 구성에 나설 계획이어서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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