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전화 단말기 1위 업체인 노키아의 2분기 매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내 단말기 공급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탓다.
12일 증시에서는 단말기를 비롯,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전에 소폭 하락했지만 오후에는 상승세를 반전하면서 전일보다 0.57% 상승한 35만2000원을 기록했으며 LG전자도 1.10% 오른 5만5000원을 기록해 강보합세를 띠었다. 중소 단말기주도 팬택이 9.05% 오른 1만2050원에 마감된 것을 비롯해 텔슨전자·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 등이 각각 2.62%,1.42%, 1.23%씩 상승했다.
노키아는 전일 미국시장에서 2분기 예상 실적 발표를 통해 세계적으로 전체 단말기시장이 작년과 비교해 당초 5∼7%에서 성장을 예견했으나 0∼4%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비판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는 자사의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38%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노키아측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단말기업체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노키아의 경우 GSM방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DMA부문에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며 “주력시장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신규 시장의 경우 CDMA 채택이 유력해 국내업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단말기업체는 특히 디자인이나 멜로디폰, 컬러제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점차 높아져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후식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 수준인 3억8000만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 이 회사의 생산 전망치는 3700만대로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그는 “지역시장의 수요 감소로 모토로라, 지멘스, 에릭슨, 소니, 산요 등 유럽과 일본업체는 영향을 받겠지만 삼성, LG전자 등 국내업체의 경우 GSM 및 CDMA 지역에 대한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D램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그친 것과 LG전자가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은 단말기 판매 호조가 주가에 한몫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중소 단말기업체의 경우 신규 시장의 출현이 더뎌지고 일본 및 유럽지역 단말기업체의 생산감소로 OEM방식의 수출이 줄어 다소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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