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자랑…전세계 IT코리아 역량 과시
60억 전세계인의 축제인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한·일 월드컵은 개막식에 이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정보기술(IT) 월드컵으로 치르기 위해 최첨단 IT퍼포먼스·IT조형물·IT이벤트 등을 개막식 행사에 마련, 세계 최강의 IT를 보유한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려 ‘IT 코리아 강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180개국, 25억명의 인구가 동시에 지켜보게 될 월드컵 개막식에서 첨단 IT를 활용, ‘소통(communication)’을 주제로 ‘화합과 상생의 멀티IT포퍼먼스’를 연출함으로써 한국의 첨단 IT와 예술을 접목해 외국인들의 시선을 붙잡는다는 것이다.
또 월드컵 경기를 디지털TV와 HDTV로 전세계에 방송하고 3차원(3D)TV, 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제공해 IT로 월드컵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종주국의 위상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KTF는 월드컵 경기장과 IMC센터, 4개 월드컵플라자에서 각각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3세대 이동통신인 cdma2000 1x EVDO를 시연한다. KT아이컴도 서울 등 4개 경기장과 부산 등 7개 월드컵 플라자와 서울 및 부산의 시내중심가에서 비동기식 IMT2000 시연회를 개최한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의 첨단 IT를 다양한 IT예술 조형물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선보인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 TLCD)를 경기장 4곳에 설치, 디지털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한편 특별히 제작된 에밀레종에도 TFT LCD를 부착해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비디오 영상을 방영한다.
이와 함께 월드컵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등 외국인에 대한 IT코리아 홍보를 위해 공항은 물론 숙소·경기장과 그 인근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디지털TV 등 한국의 IT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첨단시설의 설치도 완료됐다.
이밖에 2002 한·일 월드컵은 소니의 이시다 요시히사 사장, 델컴퓨터의 케빈 롤린스 사장, 후지쯔의 오카다 하루키 사장, 마쓰시타전기의 마쓰시타 마사유키 회장,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등 내로라하는 세계 IT산업계의 대표들이 방한해 명성에 걸맞은 비즈니스 외교가 전개될 예정으로 있어 IT월드컵으로서의 성가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월드컵평화메시지 전달식에 참석해 “이번 월드컵을 평화와 화합의 월드컵으로 선포한다”며 “이번 월드컵의 성공으로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전, 그리고 인류 화합에 더욱 이바지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