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재인가, 악재인가.’
월드컵 열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이벤트와 경품 마케팅으로 특수를 기대했던 인터넷 쇼핑과 TV홈쇼핑 등 온라인 쇼핑업체가 고민에 휩싸였다. 사람들의 눈과 귀가 월드컵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 야외 나들이가 크게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오히려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월드컵 ‘호재’다=TV시청 시간이 늘어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자연스럽게 공중파 중간중간에 있는 홈쇼핑 채널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진다고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홈쇼핑 업체가 월드컵 관련 기획상품을 쏟아내기 때문에 당연히 매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낙관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의 프라임 타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대인데 대부분의 한국 경기가 오후나 야간 시간대에 몰려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목적 구매’가 대부분이고 다양한 이벤트가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쇼핑몰은 월드컵을 당연히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CJ39쇼핑 신현재 이사는 “홈쇼핑 매출은 TV시청 시간과 비례한다”며 “사람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가 있어 다소 불리한 점은 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악재’다=반면 비관론도 거세다. ‘월드컵 시청자=홈쇼핑 구매자’라는 등식은 다소 비약이라는 주장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인터넷 이용시간이 줄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충동구매 빈도가 높은 홈쇼핑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우리홈쇼핑 고창수 이사는 “월드컵 때문에 다른 달과 비교해 큰 폭의 매출 신장은 아무래도 힘들 것”이라며 “매출보다는 월드컵 마케팅을 통한 전체 브랜드와 이미지 상승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월드컵이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동전의 양면’처럼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매출에 개의치 않고 우선은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 행사를 통한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온라인 쇼핑의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래저래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월드컵에 온 신경이 곤두 서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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