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성 인쇄회로기판(Flexible PCB)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과열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모텍·서광전자 등 기존 경성(리지드) PCB 업체들이 잇따라 연성 PCB 사업에 신규 진출한 데 이어 엑큐리스·대덕GDS·큐엔텍코리아 등이 하반기부터 이 사업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연성 PCB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영풍전자·인터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 등 기존 연성 PCB 전문업체들이 시장 수성을 위해 품질 제고와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4월 말 현재 연성 PCB 공급가격은 작년동기 대비 15% 가량 하락한 상태. 연성 PCB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가격은 급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단면 연성 PCB 시장의 경우 일부 업체들이 안정된 세트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가를 생산원가 이하로 공급,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CDMA방식의 이동통신단말기에 들어가는 기판이 연성 PCB로 대체되고 디지털 가전이 급부상하면서 향후 연성 PCB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자 PCB 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진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련업체들이 시장 선점 차원에서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을 일삼아 시장이 크게 혼탁해지고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가격 경쟁보다는 양면 연성 PCB 등 다층 이상의 고기술·고부가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제품 경쟁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성 PCB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최대 25% 가량 늘어난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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