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종 유니코써어치 이사
현대인이라면 원치 않더라도 한번쯤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해 수능시험 응시생 63만80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만명이 4년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했고,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은 겨우 20%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며, 직장에서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직장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 매년 늘고 있다. 이전엔 ‘실패는 곧 파멸’이라는 의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었다. 그래서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실패는 시스템이나 운영상의 문제보다는 관련자가 지탄을 받고 책임을 지고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는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책임을 면하기 위해 문제를 숨기거나 실패를 떠넘기려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오늘날 산업환경에서 개인과 조직의 실패는 양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며, 아무도 실패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특히 인력에 대한 상시퇴출과 상시채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시구조조정 체제에서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평상시 개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꾸준히 노력함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평생직업에 대한 자각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에서 자의든 타의든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숨을 내쉴 필요도 없고, 과거를 탓하며 비참해질 필요도 없다. 오늘의 실패를 인정하고 거기에서 성공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면 실패는 절반의 성공 내지는 아름다운 성공의 출발점이다. 생각만 바꾸면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11월 막을 내린 MBC 프로그램 ‘성공시대’에 출연한 주인공 중 절망적인 실패담을 들려준 사람이 198명이며, 결국 이들은 성공한 인생을 알리기 위해 방송에 소개됐으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실패는 한번쯤 겪는 경험이며, 실패한 이유를 제대로 분석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서의 실패는 개인이 실패를 책임지기보다 조직이나 회사가 시스템을 통해 실패를 안아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지만 개인들도 실패한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햇볕만 계속해서 쨍쨍 쬐게 되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인생도 편안하기만 하다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말이다. “비바람이 있기 때문에 항해할 맛이 있다”고 니체는 말했다. 직장생활도 좌절 후에 성공이 있고 성공 후엔 시련도 있게 마련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기발전과 변화의 기회를 준비하는 직장인은 하루하루가 즐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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